오늘의 주인공은 결혼식 날짜가 급하게 잡혔고, 신랑님 일정 또한 빠듯한 상황이었답니다. 신랑님의 일정에 맞추다 보니 웨딩촬영을 예식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 하게 되었죠. 촬영 후 드레스 셀렉을 고집한다면 기간상 남은 드레스 중 피팅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에 우린 먼저 루나스포사 본식 드레스를 픽스하기로 했습니다.
웨딩드레스는 일상복과 느낌이 확연히 달라서 첫 피팅때 내게 잘 어울리는지 감을 잡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에 평범한 스타일을 추구하셨다면 갑자기 데콜테 라인(클릭)이 드러나고, 네크라인이 깊이 파이며 상체가 꽉 조여오고, 스커트는 바디라인을 따라 드러나거나 아주 풍성한 것이 당연히 낯설 수밖에 없어요. 원단이나 장식도 너무나 다양하잖아요?
스튜디오 촬영 때 몇 벌 입어보면 그 스타일이 내게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지 1차로 가볍게 확인하면서 감을 익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촬영 후에 이런 정보를 갖고 드레스샵으로 가는 것이죠. 그래서 결혼 준비 기간이 넉넉하다면 웨딩 촬영 후 본식 드레스 셀렉을 권해드려요.
선호도가 아주 높은 스타일 중 하나입니다. 여리여리 청순한 오간자실크와 오프숄더가 조화로운 A라인 드레스입니다. 가슴노출에 대한 부담이 덜한 네크라인으로, 입체적인 주름 덕분에 볼륨감 보완에 탁월하답니다.
신부님의 청초한 이미지와 아주 잘 어울렸던 드레스에요. 트레인도 풍성하게 퍼지는군요. 신부님은 원체 늘씬한 체형이라 필요치 않지만 이 드레스는 팔뚝 보완이 시급한 분들께도 추천드리는 드레스입니다. 팔 상완부를 넓게 가려주는 오프숄더가 생각보다 아주 흔치는 않아요!
아무에게나 함부로 권해드리지 못하는 드레스에요. 신부님의 체형이 발레리나처럼 키도 크고 팔다리도 길쭉길쭉하셔서 소화가 가능했습니다. 반사광이 있는 미카도실크는 어두운 홀에서도 고급스러운 존재감을 드러내기 완벽하죠.
청순 섹시 우아함 한번에 모두 표현 가능. 오히려 탑 드레스보다 소화하기 힘든 디자인의 드레스입니다. 하지만 우리 신부님은 가능하죠.
첫 비즈 드레스를 피팅하자 반응이 달라졌어요. ㅎ 역시 많은 분들께서 비즈를 좋아하시는군요. 화려한 반짝임을 가지고 있지만 비즈가 아기자기한 느낌이라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빈틈없이 작게 반짝이고 있고, 중간중간 스톤비즈가 한 번씩 번쩍번쩍 빛납니다. 바디에 커다란 보석을 붙여놓은 것 같은 디자인이 독특하고 예뻐요.
이전 비즈 드레스와 비슷해 보이고 실제로 결이 비슷해 보이지만 실물의 느낌은 매우 다르답니다. 이것이 디테일의 차이라 할 수 있겠죠? 신부님께서는 상담할 때 분명 실크도 좋고, 아기자기한 비즈가 좋고, 공주공주한 거 싫다고 하셨었는데 이 비즈는 아기자기하지 않아요. 그리고 신부님께서 아주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다.
이렇게나 머릿속으로 생각한 취향과 피팅했을 때 느낌이 다르답니다. (늘 있는 일) 빛감이 화려한 비즈가 번쩍번쩍 존재감을 드러내는데도 청순한 느낌이 들어요. 이 정도면 드레스가 그런 것이 아니라 신부님의 청초함이 드레스를 집어삼킨 것이 아닐까요?
가슴 노출 걱정을 0으로 만들어주는 드레스입니다. 목둘레를 감싸는 크루넥으로 목이 가늘고 긴 체형에 잘 어울리죠. 작은 비즈들이 기본적으로 깔려있고 눈부시게 화려한 비즈 또한 섭섭하지 않게 빼곡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사실 안 어울리는 드레스가 단 한 벌도 없었기 때문에 그중 가장 예쁜 것을 픽스하기 위해 행복한 고민을 해야만 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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